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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강좌 : 교단의 구성과 생활
 스님  | 2005·03·15 10:14 | HIT : 8,901 | VOTE : 836
  불교의 교단을 '상가(sangha)'라고 한다. 원래 상가란 '화합된 무리들, 다투지 않고 평화와 자유를 이상으로 살아가는 무리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고귀한 의미가 손상되지 않는범위내에서 상가라는 말의 음을 그대로 따서 승가(僧家)라고 옮기게 된 것이다. 이 승가는 다음과 같은 일곱의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전한다.
첫째, 비구스님이다. 20세 이상의 남자로서 출가하여 부처님의 제자가 되기로 맹세하고 구족계를 받은 스님을 가리킨다.
둘째, 비구니스님이다. 비구스님과 동일한 조건을 갖춘 여성 수도자들을 가리킨다.
셋째, 사미이다. 대락 20세 미만의, 어렸을 때 출가했던 남자스님들이다.
넷째, 사미니이다. 20세 미만의 여성 출가자들이다.
다섯째, 식차마나이다. 비구니가 되기 직전의 2년간의 수도생활을 하는 여자스님들로 18-20세까지의 여성 출가 수도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섯째, 우바새이다. 이들은 재가의 남자신도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곱째, 우바이이다. 재가의 여자신도들이다. 그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지만 세속에서 생활을 영위한다.
위와 같은 일곱 그룹을 합하여 칠부중(七部衆)이라한다. 그중에서 사미,사미니, 식차마나를 빼고 통상 사부중(四部衆)이라고 말하고 있다. 흔히 보이는 '사부대중이 화합하고.......'라는 설명에서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네 그룹이 포함된다. 그들이 불교의 승가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골격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면 부처님의 입멸후, 초기의 불교교단은 어떻게 운영되었을까?
불교교단이 아무리 권위주의가 배격되었다고 할지라도, 부처님의 입멸 후에는 정신적인 의지처라고나 할까, 그를 대신할 만한 기구나 조직, 혹은 사람을 필요로하게 되었다. 그래서 교단에서는 합의 의결기구를 만들었다. 그것은 교단내에서 덕이 높은 스님들로 구성된 일종의 장로(長老)체제라고 볼 수 있는데, 정치적으로 말하자면 공화체제적 성격을 띤 것이다. 이것을 승가갈마(상카캄마)라고 불렀는데, 바로 이곳에서 교단내의 모든 일들을 합의의결하여 통솔하였던 것이다.
부처님 당시부터 승가의 조직과 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몇 가지 법회의식이 있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안거(安居)라는 것인데, 안거란 여름철의 일정기간 동안 바깥 출입을 삼가고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서 수행하는 법식을 가리킨다.
인도지역에서는 우기의 두 달 동안만을 지냈으나, 북방불교 문화권에서는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안거를 지냈다.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1년에 두차례 동안 한 곳에 머물러 수도한 안거기간이 있는데, 겨울철의 수도를 동안거, 여름철의 수도를 하안거라고 한다. 요즘에도 듣게 되는 안거의 결제란 깨달음을 추구하기 위한 집단생활에 들어간다는 말이고, 해제란 그 공부를 끝내고 만행으로 되돌아간다는 말이다.
아마도 초기의 불교교단은 이 안거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10개월 동안은 모든 스님들이 부처님의 가르침 대로 전국을 유랑하면서 불교의 위대한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또 하나, 초기부터 교단의 형성에 있어서 중요하게 행해진 법식이 있다. 그것은 '포살'이라는 법회의식이다.
포살이란 일종의 참회의식이다. 사실, 참회란 종교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싫든 좋든, 또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다소간의 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신,구,의 삼업(三業)이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올바르지 못한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옮기는 한 걸음에도 개미가 10년동안 지어놓은 집이 무너지는 수가 있다.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또 무심코 던진 한 마디 말이 상대방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므로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지은 죄를 참회하는 것이다.
포살은 참회의식이다. 이 포살이라는 불교적 참회는 독특한 방식으로 행해진다. 우선 여러 사람이 모인 가운데서 그날의 교수 아사라로 지적된 사람이 한 사람씩 불러 세워서 묻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참회의식이 진행된 것 같다.
이를테면, 불교에서 말하는 오계, 즉 불살생,불투도,불사음,불망어, 불고주라는 다섯 가지 계명을 신,구,의로 나누어서 각인(各人)에게 물어본다.
"지난 반달 동안에 이 사람의 말 속에서 남을 죽이려고 하거나, 남을 죽였으면 하는 발언을 들은 적이 있는가?"
만약에 그런 적이 없으면 대중은 물론 침묵할 것이고, 있다면 지적을 받고 참회를 해야 한다. 이렇게 모두 돌아가면서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가운데서 자신의 죄를 참회하도록 되어 있었다.
불교경전 중에 <포살경>이 있다. 그 속에는 놀랍게도 어느 땐가 부처님이 직접 포살의식을 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자신이 만든 교단, 그 자신의 제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지난 반달 동안의 잘못들에 대해 지적해 달라고 겸허하게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 <포살경>은 앞에서 언급한 불교는 결코 권위주의적인 색채를 지니지 않는 교단이라는 설명의 구체적 증거가 될 것이다.
포살법회는 반드시 2주일마다 한 번씩 거행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 포살법회의 점을 찍은 것을 역산하여 부처님의 생멸 연대를 환산하는 방법이 생길 정도였다.
불교교단의 기본적인 이상은 평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관련된 부처님의 말을 언급해 보자.
어느 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강물줄기가 흘러갈 때에는 거기에 많은 이름들이 있노라. 혹은 아무나, 혹은 잠무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 모든 강물줄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게 되면, 오직 한 이름, 바다라고 하는 이름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바다에는 오직 한 맛, 짠 맛 밖에는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대들은 출가 이전에는 혹은 브라흐만이었고, 혹은 크샤트리아였고, 혹은 바이샤, 수드라였다. 그러나 이제 그대들은 오직 출가승려, 그 한 이름으로 불리워지리라."
사실, 그 당시의 신분사회에서 불교교단이 가지고 있는 이와 같은 평등적인 분위기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가 하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불교의 승가는 당시의 엄격한 카스트 사회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부처님의 제자가 되는 이에게는 평등이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또 이렇게 말한 적도 있다.
사람은 바라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고귀하거나, 수드라로 태어났기 때문에 열등한 것이 아니다. 사람은 그가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서 고귀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비천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말들은 초기의 교단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불교의 핵심이 되는 승가라는 그룹이 자유와 평등의 의지를 내세우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 평등을 앞세운 불교교단이었기 때문에, 이 교단내에 모든 구성원은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 앞에서 평등하게 대우되었고, 교단은 평등하게 운영, 유지, 발전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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