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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신묘년 동안거를 맞아
“모든 좋은 일은 정진에 의해 일어난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인가 싶더니 벌써 겨울을 재촉하는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어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한다.
이 무렵 전국의 사찰은 동안거와 100일 기도를 입제하고 정진 수행에 들어간다.
본래 안거는 인도의 특수한 기후로 인해 만들어진 제도이다. 안거의 시기가 우기(雨期)에 해당하는데 그 기간이 삼개월이나 계속된다.
안거는 범어로 바르사 또는 바르시카(varsa, varsika)인데 ‘우기’라는 뜻이다. 이 기간중에는 폭우로 여행이 곤란할 뿐더러, 초목과 벌레 등이 번성하는 시기라서 외출 중에 꺾거나 밟아 죽이는 일이 생기곤 했다. 그래서 이를 경계하고, 한 곳에 머물며 지거수행(止居修行)을 하도록 했다.
안거에는 돌아다니지 않고 한 곳에 안정하여 있다는 뜻도 있다. 이때 대중들이 모여서 안거의 결의를 다지는 의식을 행하며, 이를 결제라고 한다. 또 9순안거(九旬安居)라는 말은 그 기간이 90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년에 하안거, 동안거 두차례의 안거를 행하고 있고, 동안거는 삼동결제(三冬給制)라고도 한다.
우리 불자들은 이 기간 동안 마음을 다지고 참선, 간경, 염불 등의 수행 문을 통해 정진해서 깨달음의 종자를 심어야 하겠다.
“모든 좋은 일은 모두가 정진에 의하여 일어나나니, 집에 있는 이가 정진하면 의식이 풍족해지고 사업이 번창할 것이요, 출가한 이가 정진하면, 도법을 모두 성취하여 마침내는 부처의 경지에 이르리니, 모두가 정진에 의해 이루어지느니라” <보살본행경>
- 법진 스님/불교저널 발행인, (재)선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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